아름다운 글

회오리

사직동댁 2007. 1. 23. 11:08

회오리

 

나는 외로운 회오리

너는 서러운 문풍지

 

사나운 눈보라로 몰아붙이면

승냥이 소리로 너는 울었지

 

바닷가 언덕배기 외딴집 한 채

떠나갈 테면 떠나가라고

 

훗날에야 물론 말할 수 있겠지

뭐 그렇고 그런

별것 아닌 돌개바람

그뿐이었다고

 

        -심호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