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미제 철모

사직동댁 2006. 6. 19. 22:11

미제 철모

 

 

탄탄허지

많이 푸지

똥바가지로는 그저 그만이여

암만 !

뚝닥뚝닥 연장을 만들며

농부는 무심한데

철모야

물 건너온 철모야

너 당최 괴롭다 말아라

남의 땅 피투성이 싸움 참견 끝났거든

기왕에 온 것

흙으로 돌아갈 것

농사도 한바탕 거들고 가려무나

곰삭은 조선 똥물 홱홱 뿌려

말라붙은 땅심 좀 돋우어 주려무나

 

 

            -심호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