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온돌방 아랫목

사직동댁 2007. 6. 18. 22:19

온돌방 아랫목

 

 

이제 정말 다 끝났다고

가래 낀 웃음소리로 덮다고 성화하셔도

문풍지 바람이 사납게 훼훼 불고 방안에선

무서운 이야기가 천장을 둥둥 떠나녀

땀 뻘뻘 흘리며 이불 뒤집어쓰고 오줌도 못 누러 갔었지.

 

"어유~ 내 새끼, 우리 강아지" 얼굴 부비시다

찹쌀떡 몽실 엉덩이 통통 두드리시며, 할미하고 갔다오자

밖을 나오면 춥고 등뒤가 무서워 오줌빨에 힘들어 가자

" 어따 그놈 장가가도 되겠다" 걸걸걸.

삐걱 문 여는 소리에 놀라 냅다 들어가 누우면

포근함에 눈감도록 토닥토닥 잠깰까 가슴 두드리시는 정.

 

살아온 한을 슬픔에서 정으로 모락 피우시는 맨드라미이시다.

 

  - 안용민-

 

 

 

'사진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0) 2007.06.20
뉴질랜드  (0) 2007.06.19
뉴질랜드  (0) 2007.06.18
뉴질랜드  (0) 2007.06.15
뉴질랜드  (0) 2007.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