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550

청송

청송 병든 어머니  집에 두고 청송 갔다점곡, 옥산, 길안 사과밭들 지나 청송 갔다끝없이 떨어져 내리는 사과알들을 놓치기만 하며 푸르른 청송 갔다주산지를 물으며 청송 갔다주산지를 오래 걸으며 청송 갔다한밤중 동해를 향해 폭우 속,굽이굽이 태백산맥 넘어 청송 갔다옛날 어머니 찿아 푸르른 청송 갔다청송 지나 계속 눈 비비며 청송 갔다          이영광

아름다운 글 2024.06.22

인연

인연 맨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모르는 사이였지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 하마트면 그냥 지나칠 뻔한 그 순간 나는 키가 작아 앞줄에 앉고 너는 키다리 맨 뒷줄이 네자리 아,우리가 어떻게 단짝이 됐을까! 키다리 친구들과 둘러서서 바람이 가만가만 만지는 포플러나무 가지처럼 두리번거리다 나를 보고 너는 싱긋 웃으며 손짓한다 너를 보면 내 코는 절로 벌름벌름 내 입은 벙글벙글. 황인숙

아름다운 글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