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방 아랫목
이제 정말 다 끝났다고
가래 낀 웃음소리로 덮다고 성화하셔도
문풍지 바람이 사납게 훼훼 불고 방안에선
무서운 이야기가 천장을 둥둥 떠나녀
땀 뻘뻘 흘리며 이불 뒤집어쓰고 오줌도 못 누러 갔었지.
"어유~ 내 새끼, 우리 강아지" 얼굴 부비시다
찹쌀떡 몽실 엉덩이 통통 두드리시며, 할미하고 갔다오자
밖을 나오면 춥고 등뒤가 무서워 오줌빨에 힘들어 가자
" 어따 그놈 장가가도 되겠다" 걸걸걸.
삐걱 문 여는 소리에 놀라 냅다 들어가 누우면
포근함에 눈감도록 토닥토닥 잠깰까 가슴 두드리시는 정.
살아온 한을 슬픔에서 정으로 모락 피우시는 맨드라미이시다.
- 안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