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청송

사직동댁 2024. 6. 22. 12:37

청송

 

병든 어머니  집에 두고 청송 갔다

점곡, 옥산, 길안 사과밭들 지나 청송 갔다

끝없이 떨어져 내리는 사과알들을 

놓치기만 하며 푸르른 청송 갔다

주산지를 물으며 청송 갔다

주산지를 오래 걸으며 청송 갔다

한밤중 동해를 향해 폭우 속,

굽이굽이 태백산맥 넘어 청송 갔다

옛날 어머니 찿아 푸르른 청송 갔다

청송 지나 계속 눈 비비며 청송 갔다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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