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할미꽃

사직동댁 2006. 5. 7. 11:18

           할미꽃

 

 

  등 목이 휜 할머니

  아랬목에 앉았다.

 

  따뜻한 햇살주름 아지랑이 만들어

  무덤이 침목 되어 기다리다 잠든다.

 

  새가 된 할아버지 기다리다 누웠는데

  가슴 속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나서

 

  사월은 할머니 머리칼

  꽃잎처럼 날린다.

 

 

 

                                              -

 

이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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