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사직동댁 2007. 6. 22. 22:52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플라스틱 악기를 부~부~ 불고 있다

 

아주머니 보따리 속에 들어있는 파가

 

보따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신다

 

무슨 일인지 처녀 둘이

 

장미를 두 송이 세 송이 들고 움직인다

 

시들지 않는 꽃들이여

 

아주머니 밤 보따리, 비닐 보따리에서

 

밤꽃이 또 막무가내로 핀다

 

      -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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