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부부바위

사직동댁 2021. 6. 29. 18:48

부부바위

 

몇 백 년 아니 수억 년

아내를 등에 업고 사는 부부바위

 

茶山도 잠실벌으 내려다보며

붓촉을 적셨을까

 

(-----)

 

있을 때  잘해!

선생의 호통에 납작 엎드려  내려오는 길

 

단 오분 아니 단 일 분이라도

아내를 업고 산 적이 있는가

 

소리 없는 소리를 치어다보다가

한동안 앉은뱅이가 되었다

 

         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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