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한번 뿐인 오늘에게
마음을 건네고 나면
고개 넘는 희미한 노을이
쓸쓸하다거나 서럽지 않아
꽃잎 떨구며
문 열고 가버린 사람
불쑥 눈물로 찾아와
멍든 밤을 보낸 수척한 아침
유리 빛 새 맑은 내 창가에서
다시 허락하실 오늘에게
약속하자 허망은 버리고
따뜻하게 늙어 가기로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