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오늘에게

사직동댁 2022. 4. 29. 20:37

오늘에게

 

한번 뿐인 오늘에게

마음을 건네고 나면

고개 넘는 희미한 노을이

쓸쓸하다거나 서럽지 않아

 

꽃잎 떨구며

문 열고 가버린 사람

불쑥 눈물로 찾아와

멍든 밤을 보낸 수척한 아침

 

유리 빛 새 맑은 내 창가에서

다시 허락하실 오늘에게

약속하자 허망은 버리고

따뜻하게 늙어 가기로

 

       이승희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리창  (0) 2022.05.04
나는 돌덩이  (0) 2022.04.30
4월의 노래  (0) 2022.04.25
개화  (0) 2022.04.20
살구꽃 핀 마을 은  (0) 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