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추를 쳐다보며
밤이나 낮이나 한결같이 왔다 갔다
(.....)언제나 그것만 되풀이하는
시계추의 생활은 얼마나 심심할꼬
가는가 하면 오고 오는가 하면 가서
언제나 그 자리언만
긴장한 표정으로 평생을 쉬지 않고
하닥하닥 걸음만 걷고 있는
시계추의 생활을
나는 나는 비웃을 자격이 있을까
나 역시 가는 것도 오는 것도아닌
그저 그 세월 안에서
세월이 간다고 간다고 감각되어
과거니 현재니
구별을 해가면서 날마다 날마다
늙어가는 인생이아닌가
늙고는 죽고 ,죽고는 나고,
나고는 또 늙는
영원한 길손여객이 아니런가
김일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