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 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 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만
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이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꺼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는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
노라고
그래서 우리의 지난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
노라고
앞으로 절대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여, 작아도 알차게 예
쁘게 살면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히 느낌표를 채워 가
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들 추억의 재산이라고
우리만이 아는 미소를 건내주고 싶습니다.
미인은 못 되어도, 일등은 못했어도
출세하지 못했어도,
고루고루 갖춰 놓고 살지는 못했어도
우정과 사랑은 내 것이었듯이
아니, 나아가서 우리의 것이었듯이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자욱져 있듯이
나도 그대 가슴 어디에나
영원한 느낌표로 살아있고 싶습니다.
<유안진/"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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