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사직동댁 2006. 7. 19. 20:39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왜 사느냐

누군가 묻는 이 있다면

텅 빈 허공응 바라보며

나르고 싶은 욕망 때문에

구차하게 살아간다고

수줍은 얼굴로

끄덕여 대답할거요

 

무엇을 했느냐

디시 내게 묻는 이 있다면

맑은 하늘 깊은 밤

수없이 별을 세면서

흘러가는 세월이

있었느냐 생각해 보고

열린 옷깃에 스며드는

소슬바람 막는 일에

내 인생을 바친다고

 

달빛에 젖어 우는

만물의 흐느낌 속에

단 한 번의 내게

희망이 있었다면

그것을 잡으려

어제도 오늘도

전역을 다하여

몸부림친다오

 

 -정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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