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뒤편에서
천둥소리가
여러날 가믄 대지에
깊은 새벽부터
소문나게 울어댑니다
허지만 몇 날을 기다린 보람도 없이
천둥은 빈 가슴을 벌려서
반짝이는 눈짓으로
대지의 메마름만 확인하고 선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텅빈 대지는
마른 눈물을 삼키며
잠들지 못합니다
대지에서 서운한 바람이 붑니다
목마른 대지는
마지막 눈을 감아버립니다
바람이 요동을 칩니다
밤새도록 울어댄 뒤에서야 잠이 듭니다
새벽녘에야
광풍에 조용히 묻어온
작은 먹구름이
바람의 찢어진 빈틈으로
비를 뿌려
대지의 품에 안깁니다
아침이 다 오도록
그 품에 안겨
대지의 서운함에
조용히 속삭입니다
대지의 갈라진 기다림에
가득가득
미안함에 눈물로 채웁니다.
-박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