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모른다고 한다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 한다.
속잎 파릇파릇 돋아나는 날
모른다고 한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내가 이처럼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모른다 모른다고 한다.
-김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