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꿈과 근심

사직동댁 2022. 3. 23. 20:39

 꿈과 근심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깨었구나.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도 짧을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 간 데를 모르겠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어라.

 

-만해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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