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파리똥

사직동댁 2022. 5. 5. 19:51

파리똥

 

세상을 이미 떠난

어느 대가의 시 한편을 놓고

기라성 같은 비평가들이

화려한 논란을 쏟아냈다

 

문제가 된 것은 

시행의 중간에 찍힌 

하나의 피어리어드(종지부)였다

 

_ _ _ _ _

 

 

 

원고에 분명 마침표가 찍혀 있었다

 

 

(그러나

그 마침표의 생산자는 대가가 아니라

한 마리의 불손한 파리였던 것을

세상은 아무도 몰랐다)

 

       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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