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밤비

사직동댁 2022. 5. 13. 19:38

밤비

 

나직이 말 걸듯이 비 내리네

 

그래도 견뎌봐

눈물은 내가 흘릴 테니

너는 그냥 살아봐

 

목련 꽃봉오리 겨울을 견뎌

잎을 만나기도 전에 꽃 피우듯이

너도 그렇게 또 살아

 

타이르듯이 어깨 두드리며

밤새 비 내리네

 

       김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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