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봄비

사직동댁 2023. 4. 25. 19:06

봄비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앞에 타오르는

향연(饗宴)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타오르것다."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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