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들풀

사직동댁 2023. 5. 24. 16:55

들풀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겠나

잠깐 푸르다가 곧 시들어 버릴 짧은 생애

바람 한 점 없이

꼿꼿하기만  한 삶이 과연 즐거울까

 

낮에도 밤에도, 어디에나

어차피 바람은 분다

조금씩 흔들리는 것은 오히려 즐겁지만

가끔씩 까무라쳐 드러눕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운명

 

결국 그렇게 흔들리며 가는 거지만

흔들리더라도 꺽이지는 말자

가끔은 납작 엎드려 있다가

다시 일어서서 춤을 추자

그리고 끊임없이 꿈을 꾸자.

 

    오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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