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비가 바람을 만나

사직동댁 2023. 9. 8. 16:56

비가 바람을 만나

 

비가 바람을 만나니

자작나무가 춤춘다.

어린 허리 낭창낭창

감출 줄 모른다.아직 어려서

 

세월을 좀 더 살아

허리 굵어진 소나무는

까닥도 하지 않는데

 

이끼 끼도록 산 나는 

흠뻑 젖어

자작나무랑 마냥 즐겁다.

 

   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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