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구마
식구들 모 심으러 가고
앞논 뜸부기소리 적적한데
심심해 죽겠는데
울타리 째고 들어온
내 또래 코흘리개
잘됐다고 붙잡아 쥐어박아 주었지
움켜쥔 손아귀 벌려보니
설익은 앵두 몇 알
그것도 빼앗아 뭉개버렸지
고향 찿아간 날
볕 좋은 날
다 용서했구나 그 녀석이 반갑다고
물고구마 한 자루 푸짐히 담아준다
새끼들하고 쩌 먹으라고
-심호택-
물고구마
식구들 모 심으러 가고
앞논 뜸부기소리 적적한데
심심해 죽겠는데
울타리 째고 들어온
내 또래 코흘리개
잘됐다고 붙잡아 쥐어박아 주었지
움켜쥔 손아귀 벌려보니
설익은 앵두 몇 알
그것도 빼앗아 뭉개버렸지
고향 찿아간 날
볕 좋은 날
다 용서했구나 그 녀석이 반갑다고
물고구마 한 자루 푸짐히 담아준다
새끼들하고 쩌 먹으라고
-심호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