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예감의 새

사직동댁 2006. 6. 13. 20:31

예감의 새

 

깊은 잠, 내 혼미의 꿈 속으로

한 마리의 새가 날아든다.

안개 저 쪽에서

살던 새

무얼 하고

무엇을 노래하고 살았던가

전혀 알 수 없는

한 마리의 새.

오늘 밤

그 커다란 나래를 퍼득이며

깊은 잠,내 단 꿈 속으로 날아든다.

날아들어 내 꿈을 쪼아먹는다.

 

내 꿈을 쪼아먹고

나래를 키우는 새.

오늘 밤

내 꿈 속으로

한 마리의 새가 날아든다.

 

                - 김혜숙 (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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