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산구절초

사직동댁 2022. 8. 20. 18:16

산구절초

 

밤새 하얗게 하얗게 서리 내려 내 가슴 뒤척이다가 시들어

은행잎 수북이 쌓인 길

쭉정이 몸 웅크리고 상처 위에 상처 덧쌓일까 발 비켜 딛으며

공사장 가는 새벽

안개 속 피어오르는 그리운 얼굴 았어 눈물 피잉 돌아

쳐다 본 언덕

 

가슴속에서 걸어 나가

저기

하얗게 핀

그리움

 

    김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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