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사슴

사직동댁 2006. 6. 16. 20:45

사슴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노천명-

 

 

사진;소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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