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는 금강 울먹이는 금강 울먹움먹 참고 있다. 산의 눈, 산의 속살이 참고 있다. 울고 싶거든, 금강아, 맘껏 울어버려라,금강아. 울기조차 싫거들랑 저아래 바다로 가자. 둘레둘레 머뭇거리는 큰맘을 알겠다. 같이 바다로 가서 울어버리자. -고은- 아름다운 글 2006.06.14
예감의 새 예감의 새 깊은 잠, 내 혼미의 꿈 속으로 한 마리의 새가 날아든다. 안개 저 쪽에서 살던 새 무얼 하고 무엇을 노래하고 살았던가 전혀 알 수 없는 한 마리의 새. 오늘 밤 그 커다란 나래를 퍼득이며 깊은 잠,내 단 꿈 속으로 날아든다. 날아들어 내 꿈을 쪼아먹는다. 내 꿈을 쪼아먹고 나래를 키우는 새. .. 아름다운 글 2006.06.13
사랑 사랑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가 우는 것이다 -안도현("매미"중에서)- 아름다운 글 2006.06.12
모두 다 떠나는 사람들 모두 다 떠나는 사람들 모두 다 떠나는 사람들 이 세상에 무엇하나 내것이 있을까 떠날 때는 빈손인데 갈퀴로 긁어댄들 무엇하며 남김없이 털어내어 모은들 무엇할까 쓸쓸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무엇이 부럽겠는가 흠뻑 빠져들어 사랑할 수 있고 마음 들어내어 .. 아름다운 글 2006.06.11
새옷 새옷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쿨쿨쿨 푸른 하늘 누워 잠자면 동동동 뛰어온 흰구름이 퐁퐁퐁 하얀 몸 푸욱 담갔다가 하하하 새옷 입고 가네요 박민호(아동문학가,2006봄.가을 ) 아름다운 글 2006.06.10
결국 결국 산을 오르면 내려와야 하듯 강물은 아래로만 흘러갑니다 시간도 흘러가면 되돌릴 수 없듯 인생길도 한번 가면 그만입니다 길은 땅에도 있습니다 길은 바다에도 있습니다 길은 하늘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혼자 걸어가나봅니다 당신이 혼자이듯 나 또한 혼자이듯. 신현운 (월간문학 2006.6월호).. 아름다운 글 2006.06.08
산 넘고 물 건너 산 넘고 물 건너 산 넘고 물 건너 내 그대를 보려 길 떠났노라. 그대 있는 곳 산 밑이라기 내 산길을 돌아 멀리 오노라. 그대 있는 곳 바닷가리기 내 물결을 헤치고 멀리 오노라. 아아 오늘 잃어진 그대를 찾으려 이름 모를 이 마을에 헤매이노라. -양주동- 사진;아가야 스튜디오 아름다운 글 2006.06.07
나룻배와 행인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니는 당신을 안으며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아름다운 글 2006.06.05
가난한 날의 행복 왕후의 밥, 걸인의 찬... 그들은 가난한 신혼 부부였다. 보통의 경우라면, 남편이 직장으로 나가고 아내는 집에서 살림을 하겠지만, 남편은 실직으로 집 안에 있고, 아내는 집에서 가까운 어느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쌀이 떨어져서 아내는 아침을 굶고 출근을 했다. "어떻게든지 변통을 .. 아름다운 글 200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