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밥도둑 하늘밥도둑 망나니가 아닐 수야 없지 날개까지 돋친 놈이 멀쩡한 놈이 공연히 남의 집 곡식줄기나 분지르고 다니니 이름도 어디서 순 건달 이름이다만 괜찮다 요샛날은 밥도둑쯤 별것도 아니란다 우리들 한 뜨락의 작은 벗이었으니 땅강아지, 만나면 예처럼 불러주련만 너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냐? .. 아름다운 글 2006.05.21
선운사 선운사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애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 아름다운 글 2006.05.20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한 사흘 깊은 몸살을 앓다 며칠 참앗던 담배를 사러 뒷마당에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겨우 일으켜 세운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웬 여인이 불쑥 나타나 양조 간장 한 병을 사오란다 깻잎 장아찌를 담가야 한다고 잘있거라 처녀애들 젖가슴처럼 탱탱한 바퀴에 가뿐한 몸을 .. 아름다운 글 2006.05.19
무지개 선 곳엔 비가 내린다 무지개 내린 곳엔 비가 내린다 -무지개에 관한 명상1 .딸에게- 비 그친 뒤 하늘 저편에 무지개가 섰구나. 환성을 지르는 네 눈빛이 무지개 색깔보다 더 곱구나. 하지만 애야 네가 꾸는 꿈은 저토록 황홀한 색깔로 빛나지만 그 색깔들이 약속하는 햇빛 찬란한 땅을 너는 한 번도 의심하지 않지만 무지개 .. 아름다운 글 2006.05.18
소리말꽃 소리말 아장아장 걷는 아가 엄마 찾는 소리에 엄마가 다가와 옷 내리고 쉬하자 고 고추 물 내리는 일 말소리 만나 끝났다 아이의 칭얼대며 잠 부르는 소리로 또 엄마는 아이 업고 자장자장 하늘 여행 고 고개 꾸벅이면서 꿈 쫓는 소리 들렸다 -이병용- 아름다운 글 2006.05.18
좋은 말을 하기 위하여 좋은 말을 하기 위하여서는 *언제나 편견없이 말하기 *말을 적게하고 많이 들어주기 *유모어나 재치있는 말하기 *자나친 농담, 상스런 말 하지 말기 *과장하지 말고 진실하게 말하기 *칭찬은 많이하되 공개적으로 *누구에게나 격려의말을 해주기 *충고의 말은 그가 원할 때에 만하기 *누구에게나 친철.. 아름다운 글 2006.05.16
물고구마 물고구마 식구들 모 심으러 가고 앞논 뜸부기소리 적적한데 심심해 죽겠는데 울타리 째고 들어온 내 또래 코흘리개 잘됐다고 붙잡아 쥐어박아 주었지 움켜쥔 손아귀 벌려보니 설익은 앵두 몇 알 그것도 빼앗아 뭉개버렸지 고향 찿아간 날 볕 좋은 날 다 용서했구나 그 녀석이 반갑다고 물고구.. 아름다운 글 2006.05.16
소나무 소나무도 엄마 마음이다 컴퓨터 게임 많이 한다고 엄마에게 야단맞은 숙이 소나무 허리에 기대어 내마음 네마음 네마음 내마음 엄마만 아는 비밀번호 소나무야 ! 소나무야 ! 너는 아니 "엄마 마음도 내 마음이야" 소나무도 엄마 마음이다. - 박숙희- 아름다운 글 2006.05.15
어머니 어머니 옛날 어머니는 외할머니 무릎에 앉혀 등을 씻었대요. 오늘 외할머니는 어머니 무릎에 앉혀 등을 씼었대요. - 쇠한뫼- 아름다운 글 2006.05.14
똥지게 똥지게 우리 어머니 나를 가르치며 잘못 가르친 것 한 가지 일꾼에게 궂은 일 시켜 놓고 봐라 공부 안 하면 어떻게되나 저렇게 된다 똥지게 진다 -심호택- 아름다운 글 200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