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세상 밖 홀로 서서 하얗게 고개 내밀어 바람 속 헤집으며 달빛을 벗 삼아 산 걸이에 걸린 흰 고독 봄꽃 속살이 아리다. 강애나 아름다운 글 2023.06.10
들풀 들풀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겠나 잠깐 푸르다가 곧 시들어 버릴 짧은 생애 바람 한 점 없이 꼿꼿하기만 한 삶이 과연 즐거울까 낮에도 밤에도, 어디에나 어차피 바람은 분다 조금씩 흔들리는 것은 오히려 즐겁지만 가끔씩 까무라쳐 드러눕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운명 결국 그렇게 흔들리며 가는 거지만 흔들리더라도 꺽이지는 말자 가끔은 납작 엎드려 있다가 다시 일어서서 춤을 추자 그리고 끊임없이 꿈을 꾸자. 오종민 아름다운 글 2023.05.24
도깨비풀 도깨비풀 끈끈한 것이 휘어감는다 따갑다 갈길이 멀다 어여쁜 나비 너를 따라 나섰지만 헤매다가 다시 돌아왔다 사는 것은 날마다 길을 잃어버리는 것인가 보다 송현숙 아름다운 글 2023.05.11
봄비 봄비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면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나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봄비 신중현 : 작사,작곡 아름다운 글 2023.05.05
봄과 같은 사람 봄과 같은 사람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은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게다 자신의 처지를 멸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게 하여 나아가는 사람이다. 이해인 아름다운 글 2023.05.04
꽃 꽃 꽃이 얼굴을 내밀었다. 내가 먼저 본 줄 알았지만 봄을 쫓아가던 길목에서 내가 보아 주기를 날마다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먼저 말 건 줄 알았지만 바람과 인사하고 햇살과 인사하며 날마다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내가 먼저 웃어 준 줄 알았지만 떨어질 꽃잎도 지켜 내며 나를 향해 더 많이 활짝 웃고 있었다. 내가 더 나중에 보아서 미안하다. 정여민 아름다운 글 2023.05.03
봄비 봄비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앞에 타오르는 향연(饗宴)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타오르것다." 이수복 아름다운 글 2023.04.25
안개꽃 안개꽃 해 부신 날 양귀비 꽃구경 갔었지요 선홍빛 꽃잎 하늘거리며 바람 타는 양귀비꽃 뒤로 흰 안개꽃 하얗게 하얗게 피어 있었지요 문득 나도 안개꽃 같은 사람이 되어 그대의 부신 배경이 되고 싶었지요 백승훈 아름다운 글 2023.04.20